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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문세 : (자신의 스쿠터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양동근에게) 너, 타고 싶니?
양동근 : (무표정한 얼굴로) 네.
이문세 : 그럼 가져.
양동근 : 고맙습니다 (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스쿠터를 타고 사라진다).
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싱겁기 그지없다. 이문세가 양동근에게 자신의 애마인 고급
스쿠터를 선물해 화제다.
이문세는 다음달 초에 발표할 새 음반에 실을 곡 중 ‘유치찬란’의 랩 피처링을 맡아줄
후배를 찾느라 고심하고 있었다. 그러던 중 박경림에게서 ‘구리구리’ 양동근을 추천받고
그에게 데모 테이프를 보냈다. MTV ‘네 멋대로 해라’의 촬영으로 정신 없이 바빴던
양동근은 노래에 푹 빠져 당초 제의받은 8소절이 아닌 무려 32소절의 랩을 직접 작사해
이문세에게 전달했다.
생각지도 못한 양동근의 열의에 감동한 이문세. 밥 한끼로 간단히 마무리하려던 생각을 바꿔
큰 선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.
‘돈을 줘야 하나? 그러기에는 선배로서 조금 쑥스럽고….’ 그러던 중 스튜디오 앞에 세워둔
자신의 스쿠터를 유심히 보고 있는 양동근을 발견하고는 이를 선뜻 내줬다.
“동근이의 랩을 다 넣다보니 내 노래가 아니고 그 친구 노래가 돼버렸다”면서도 흐뭇한
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이문세다.
(스포츠서울) 조성준기자 when@sportsseoul.com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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